2024.06.03 (월)
石泉칼럼
김 용 환(전국지역신문협회 전라남도협의회장, 본지발행인)
전남 농촌회생,근본대책세워라
요즘 불황 체감이 심각하다. 비단 경제가 돌아가는 도시민 뿐만은 아니다. 농어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제적 경제논리에 의해 농산물 개방이 확실해진 지금 정직한 농토에다 무엇을 심어야 경제성이 있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수입산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무얼 해도 도대체 경쟁력이 없다.
최근에 전남 담양군의 젊은 농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완도군농업경영인연합회(정광국 회장)에 따르면 마을 이장이며 농협 이사로, 늦깎이 대학생으로 대학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결혼도 포기하고 홀로 노부모를 모시던 젊은 농삿꾼의 죽음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정부가 농촌정책을 현실에 맞게 세워 농촌이 잘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용과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는 것.
농촌에서 희망의 싹을 틔워보고자 했던 이 농도 전남에서의 농민 자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를 재배토록 독려하던 시절이 얼마 전인데 쌀이 남아돌아 농민이 자살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면 쌀을 생산하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이렇게 어려운가. 아니다. 일본의 농업, 특히 2400여년 전 한반도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벼농사는 우리와 비슷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필자는 손님과 함께 여러 차례 일본센다이 농촌지역을 다녀왔지만 일본에는 여러 다양한 쌀 종류가 있다. 특히 일본 슈퍼마켓에 가면 검은 쌀, 푸른 쌀 등 색깔도 다양할 뿐 아니라 현미와 발아시킨 쌀 등 도정이나 판매과정에서 부가가치를 높인 쌀, 균형 있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다른 잡곡과 혼합하여 포장해 백미와 함께 넣어 짓도록 한 쌀 등 무수한 종류의 쌀들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냥 슈퍼마켓에 진열해 두지 않고 카드회사와 제휴하여 신용판매를 한다든지, 전단지를 만들어 전국가정에 뿌리는 등 치열한 마케팅을 한 결과 일본은 아무리 쌀 수입을 해도 쌀값이 내리지를 않는다.
재경완도군향우회
고향 쌀 1만포대 판촉
최근 재경완도군향우회(회장 손경무)임원들은 이경동 고금면장의 안내로 고금농협의 쌀(20Kg) 1만포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키로 하고 완도군은 택배비를 부담키로 하여 농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재경완도군향우회의 고향쌀 팔아주기 운동과 같이 정부는 쌀 대책을 보다 근본적으로 세워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여 농민들이 야적시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남도 역시 자구책 마련을 통해 전남 농촌이 더 이상 피폐해지지 않도록 돌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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