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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침몰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5명 실종.사망

기사입력 2006.11.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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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선침몰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5명 실종.사망


      25일 오후 1시∼1시30분께 제주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발생한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7명이 승선한 모슬포 소형 낚시어선 해영호(3.8t.선장 김홍빈) 침몰사고와 관련, 이틀째 이어진 민·관·군 합동 대규모 수색작업이 26일 오후 6시 현재 별다른 성과 없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각종 선박 60여척과 43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해상과 육상에서 동시에 수색작업이 진행됐으나 궂은 날씨로 실종된 이 시장과 선장 김씨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 사고로 이 시장과 선장 김씨가 실종된 것을 비롯해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황대인 서귀포시 대정읍장, 임관호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등 공무원 2명과 민간이 1명이 숨졌다.

     해영호에 동승했던 시장 비서 윤세명씨와 서귀포시청 직원 강창우씨는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고

     2006 제6회 최남단 모슬포방어축제에 참가한 이 시장 일행은 25일 오전 10시 30분 모슬포항에서 해영호에 승선, 마라도 주변해역으로 방어낚시에 나섰다.

     이 시장 일행은 낮 12시 모슬포항으로 입항할 예정이었다.

     이 시장 일행은 낮 12시 8분께 육상에 대기하고 있던 서귀포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어 11마리를 잡고 귀항한다"고 마지막로 타전한 한 뒤 소식이 끊기자 오후 1시 30분께 서귀포시 관관진흥과장 등 4명이 다른 어선을 타고 마라도 부근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이 시장이 탄 어선을 찾는데 실패하자 서귀포 총무과장등은 2시 6분께 제주해경 모슬포출장소에 해영호의 '조난'을 신고했다.

     ▲원인

     해영호 침몰은 돌풍을 동반한 해상의 궂은 날씨에도 제반 규정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운항에 나선 것이 주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에서 상당부분 확인되고 있다.

     사고직후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윤세명씨와 강창우씨는 "거대한 파도가 배를 덮치면서 바닷물이 몰려들어 선박이 침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해경은 높은 파도로 배에 물이 차자 선장이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 선박의 방향을 트는 순간 전복돼 침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해영호는 낚시어선업 신고필증을 받을 때 선장을 포함, 정원이 6명이지만 이날 출항에는 정원을 1명 초과한데다 해경에 출입항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해상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승선자들 역시 어선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피해를 키운 측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색

     이 시장 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자 제주해경이 헬기와 경비함정 6척을 급파한 것을 비롯해 해군함정 2척과 모슬포지역 어선 50여척이 수색작업에 가담했다.

     오후 3시35분께 제주해경 헬기가 마라도 서쪽 마일 6.4㎞해상에서 드럼통을 붙잡고 표류하던 윤세명 시장비서를 최초로 발견,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구조작업에 나섰던 어선 대양호(3.2t)가 역시 인근에서 표류하던 강창우 서귀포시 직원을 구조했다.

     대양호는 이어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의 사체를 인양했으며, 해경함정과 남일호(4.1t)가 각각 황대인 대정읍장과 임관호 대정읍주민자치위원장의 사체를 인양했다.

     이들 생존자와 사망자의 사체는 오후 7시를 전후해 한라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몰과 함께 헬기와 어선들이 철수한 가운데 해경경비함정 6척은 공군의 조명탄 지원을 받으면서 철야 수색작업을 벌였다.

     사고 2일째인 26일에는 일출과 동시에 해경경비함 6척과 지방자치단체의 어업지도선 5척, 해군함정 1척, 어선 54척 등 60여척의 선박들이 수색에 투입됐다.

     또 육상에서는 전경대원과 의용소방대원, 어촌계원, 공무원, 군부대 대원 등 모두 4300명이 사고해역에서 흐르는 조류에 실종자들이 떠밀려 올것을 예상, 서귀포시 중문~송악산~한경~한림~애월 해안가를 뒤졌다.

     그러나 이날 사고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순간최대 풍속 초속 18m의 강풍과 함께 최고 4m에 이르는 큰 파도까지 일어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었다.

     제주도와 해경 등은 사고 3일째인 27일 해경 함정 10척과 헬기 2대, 해군고속정 2척 및 어선 50여척을 수색에 동원키로 했다.

     또 해안변 수색에 지역주민과 공무원 및 군.경 1700명도 투입키로 했다.

     ▲수습

     서귀포시는 사고발생직후 서귀포청과 모슬포수협에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최남단모슬포방어축제는 중단됐으며 서귀포시는 26일 오전 10시 서귀포시청 대강당과 대정읍사무소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은 10시 30분 공동으로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는 11시 의장단.상임위원장 간담회를 갖고 조난사고 수습을 조속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서귀포시 및 관련부서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서면감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서귀포시청과 대정읍사무소에 분향소가 설치 된 뒤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한 각계인사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숨진 오남근 서귀포 지역경제국장의 시신은 오후 4시 서귀포 의료원에 안치됐으며 빈소는 서귀포의료원에, 황대인 대정읍장의 시신도 같은 시간 서귀포의료원에 안치됐다.

     황대정 대정읍장의 빈소는 대정읍 주민자치센터(대정읍사무소 별관)에 설치됐는데 임관호 대정읍주민자치위원장의 시신은 오후 3시 대정읍 공설공원묘지내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빈소는 대정읍 산이수동 소재 바닷가팬션민박식당에 마련됐다.

     서귀포시는 유족들과 영결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사망·실종자 명단
     △사망: 오남근(57.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황대인(54.서귀포시 대정읍장) 임관호(56.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실종 :이영두(57.서귀포시장) 김홍빈(44.선장.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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