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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설교자의 삶이 일치하는가

기사입력 2009.02.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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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장신대 정장복 총장
    귀하가 아는 설교자들에 대하여 생각할 때 그들의 설교와 삶의 연관성이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 정  장  복 교수-
                  한일장신대 총장
    특별기고- 한일장신대 정장복 총장

                설교자의 삶이 일치하는가


       필자는 한국교회의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 조사한 바 있는 “설교 사역자에 대한 평신도의 의식 구조 분석”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바 있다.

    “귀하가 아는 설교자들에 대하여 생각할 때 그들의 설교와 삶의 연관성이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여기에 대한 응답자의 80.2%가 “완전치는 못하지만 설교대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응답을 하였고, 10.3%는 “설교자는 설교하는 대로 생활한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이러한 응답의 비율은 서구교회에 비교하여 월등하게 높은 비율로, 이 땅이 유교 문화의 영향권에서 오랫동안 정착해온 결과, 도덕성 강조와 선비와 비견되는 그들의 고결한 인격에 대한 높은 기대가 그대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

    문제는 오늘의 설교자들이 가장 고결한 성직인 목사로서 자신이 전달한 메시지를 먼저 실천하는 본을 보이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설교자 자신들의 대답이다.

    이에 대한 솔직한 대답은 최근에 들어 대단히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사회에서 실종의 위기에 직면한 윤리와 도덕성이 설교 사역자들의 삶과 인격에 의하여 살아나지 못한 채 오히려 심각한 탈선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성전에서의 살인 사건, 밀수에 가담한 목사들의 이름, 수표의 위조, 그리고 외화 낭비의 선두 주자로서의 목사의 생활, 외국 신학교의 분교를 설치하고 박사 학위를 남발하는 주범들로 신문에 그 이름이 오르내리는 현상은 오늘의 설교 사역을 가장 멍들게 하는 치욕적인 보도들이다.

    신부처럼 제복을 입고 설교자임을 외형적으로 표시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한 설교자가 범할 수 있는 탈선의 유혹은 앞으로 더욱 심화되리라 본다.

    설교자가 이 땅에서 풍겨오던 고유한 상은 남다른 것이었다.

    일상생활에서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헌신적이고 검소한 생활의 주인이며, 풍기는 인격에 있어서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고결한 품성과 지식을 소유한 것이 한국의 설교자상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에서 목사는 물질의 풍요를 앞서서 누리는 상류사회의 생활인들로 변화되고, 때로는 극소수의 설교자들에 의하여 자신이 외친 메시지가 자신의 삶과 인격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내어 이 땅의 설교 사역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이 ‘생활하는 집과 말씀의 집’을 따로 지을 때 설교 사역에 찾아 드는 비극적인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데 유의해야 한다.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농수산신문

     www.chjnews.kr
    입력:200902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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