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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도 자연도 넉넉한 다시마·전복 천국-금일읍 평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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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도 자연도 넉넉한 다시마·전복 천국-금일읍 평일도

        인심도 자연도 넉넉한 다시마·전복 천국
        완도군 금일읍 평일도
   
                          ▲ 완도금일수협 다시마 수매 - 다시마 위판을 하는 모습

  청해진신문] 서울에서 4시간 20분가량 달리면 강인 듯 바다인 듯한 물길이 앞을 가로막아 설 때쯤 강진 마량포구에 도착할 수 있다. 다시 연륙교를 지나 고금도로, 또다시 약산대교를 넘어 당목항까지, 여기에서 철부선(鐵浮船)을 타야 비로소 평일도(平日島)에 도착한다.
배를 타는 시간은 불과 20분 남짓, 그래도 ‘교통이 편하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섬 속의 섬이다.

섬 같지 않은 섬이기도 하다.

3,961명. 평일도 주민 수다. 마을만 23개, 50세 이하 ‘젊은’주민도 1,673명으로 60세 이상(1,564명)보다 더 많다. 자식들 가르치겠다며 뭍으로 떠나는 주민들이 많은 여느 섬과 달리, 먹고 살 것 찾아 섬으로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2곳의 유치원에 초·중·고등학교까지 있다.

           매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8만명에 달한다.
   
                                            ▲ 금일 다시마
 
  한낱 섬으로 여길 정도로 작지도 않다. 평일도 땅(28.1㎢)은 여의도 면적(2.9㎢)의 10배다. 하룻동안 승용차로 둘러보기도 쉽지 않은 규모다.

이런데도 평일도라는 섬 이름을 낯설게 느끼는 지역민들이 많다. ‘금일’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서다. 행정구역상 완도군 금일읍에 속해있는데다, 지도를 펼쳐도 ‘금일읍’으로 표시돼 있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래도록 왜적의 침입 없이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곳이라 해서 ‘평일도’라 불렸다는 어원이 전해진다. 은근한 자부심 때문인지, 주민들은 금일 외에 평일도라는 이름도 즐겨 쓴다. 또 뭍에 가려면 약산 당목항을 이용해 강진으로 나가는 경우가 빠르다보니 생활권은 강진에 속한다.

          크기만 큰 게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뭍사람들이 놀랄 만한 부자 섬이기도 하다.

“상갓집 부의금으로 평균 10만원을 내고 잔치나 상을 치를 때면 소를 잡는다”, ‘4,000cc급 대형승용차가 흔치 않은 시골인데도, 누구나 타고 다닐 정도로 쉽게 볼 수 있고 외상 술을 흔쾌히 내준다’는 우스갯소리는 평일도를 비롯, 완도에서 빠지지 않는 ‘좋은 시절’얘기다.

완도금일수협 구택종 조합장은 “김을 일본으로 수출하던 시절 평일도는 전국 최대 김 생산지로 많은 돈을 벌면서 ‘강아지가 500원짜리 지폐를 물고다닐 정도’로 부자 섬이었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금일읍 서해식씨(장로,시인)는 “평일·금당·생일면을 통합해 금일읍으로 승격됐던 1,980년도만 해도 평일도내 초등학생만 1,800명에 이르고 전체 주민이 1만3,000명에 달했던 섬”이라고 말했다.

섬의 주업은 이제 다시마와 전복 양식으로 바뀌었다. 김 양식으로 풍요로웠던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 해 논·밭을 일궈 얻은 소득보다 훨씬 많이 벌 수 있다.

다시마 채취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확하는 최대 생산지로, 수확이 한창인 4월∼6월 초면 섬 대부분이 거대한 다시마 건조장으로 변할 정도다. 양식재배 주민들만 1,200가구가 넘는다.

‘한 해 하고 나면 ‘다시는 안 하마’라고 해서 ‘다시마’라는 말이 붙었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게 다시마다. 바다에서 건져 올려 햇빛 좋을 때 골라 말리고 수십차례 바닥에 붙은 이물질을 닦아내야 한다. 가뜩이나 일손 구하기 힘든 섬에서 웬만해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뭍으로 자식을 유학보내고 두집·세집 살림을 위해 전셋돈을 마련하는 밑천이다. 올해도 수협 위판 가격이 ㎏당 4,000원, 4㎏에 2만원 수준으로 지난해(1만5,000원)보다 올랐다. 힘들지만 억척스럽게 매달리는 증거이리라.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350여가구가 전복 양식을 하며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섬 한가운데 망산(235m)이 솟아 있고 이 산자락이 뻗어내린 산지형인 탓에 논·밭을 일구는 대신 주민들이 바다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평일도 해당화 해변과 월송리 해송림은 이들 주민들이 어업 외에 평일도를 전국에서 찾는 섬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 관광 자원이다.

3.5㎞에 이르는 해당화 해변은 곱고 깨끗한 모래가 활처럼 휘어져 있는데다, 250m까지 들어가도 될 정도로 수심이 얕고 백사장 경사가 느릿하다. 그러면서도 툭 터진 앞바다로 파도 기세가 세, 남해안 유일의 파도 타기 명소로 꼽힌다.

한때, 관절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흔적조차 찾기 힘들어진 해당화 해변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해당화를 심는가 하면, 2,500그루의 해송림 주변도 깨끗하게 정비해놓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앉아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운남바위’, 거북이 바다를 걷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평일도 앞 ‘거북섬’등도 볼거리라며 일러준다.

섬에서만 느끼는 주민들의 인심도 넉넉하다. 양식한 전복을 다양하게 요리해 한 다리 휘어지게 내놓고 “남기면 안된다”며 소매를 붙잡는다.

섬 전체를 두른 절경에, 뭍사람을 받아주는 넉넉함. 평일도가 가보지 않은 사람에겐 가고 싶은 섬, 한 차례 가봤던 사람에겐 다시 발길이 가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石泉 김용환 대표기자>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신문 www.wandonews.kr
입력 2011013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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