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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 시인과함께> 삼십세

기사입력 2004.04.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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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윤 시인과함께]


           삼십세   
        
    나 행복하지 않았으나
    불행이 동행은 아니었다
    나 아직 이룬 것 없으나 
    청춘을 허비한 적 없다
    나는 늙지 않았다
    누구도 쓸모없다 손가락질 하지 않았다
    마음이 굽어 얼굴을 들지 못하였구나.
    나는 다시 숲으로 가지 않겠다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매지도 않겠다
    나 아직 삶은 서투르나 소망은 건강하다
    어리석은 늙은이처럼
    지는 해를 두려워 하지 않겠다


    <보길도 동천다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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