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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발전을 위한 제안서- 유영안

기사입력 2004.11.1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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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발전, 교육부터 살려야 한다!"


                                    유영안(작가, 시인)


     1. 시행 취지


      교육, 특히 대입 제도 때문에 말썽도 많고 논란도 많다. 세계에서 우리 나라만큼 자녀의 교육, 특히 대입 때문에 전국민이 골치를 앓는 나라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만 바뀌면 여지없이 달리지는 대입 제도, 망국적인 일류병, 과외병 등 사회 병리 현상에 가까운 이러한 현상은 그러나 좀체로 변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에 유래가 없는 이 교육 열풍은 학문을 숭상하는 유교적 관습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즉, 내 자식만큼은 고생하지 않고 살기를 갈망하는 부모의 마음 탓이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이 엄현한 현실을 인정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입시 학원을 운영하면서 나는 간혹 생각했다. 도시 아이들은 이렇듯 모자란 과목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사에게 들을 수 있는데, 내 고향 완도 고등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완도에도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겠지만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이기려면 공교육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더구나 완도는 섬이 많아 마음대로 학원을 보낼 수도 없다. 읍내에 있는 사설 학원을 보내자니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냥 두자니 자녀의 미래가 걱정되고...... .  이래 저래 부모들은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2. 시행 방법


       한 가지 반가운 일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최근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원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칭 <00지역 교육 발전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고 그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완도군도 더 늦기 전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일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1) 완도 교육 발전 추진 위원회(가칭) 결성


      군수와 교육감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고 하부 조직에 각 부분 위원회를 둔다. 위원장과 위원회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다.
    * 위원장: 업무 총괄 * 위원회:  업무 지원 담당


    2) 건물 구입 및 임대


       건물을 신축하거나 기존 건물을 임대해도 되고, 학교를 이용하거나  문화회관을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현실적으로 학교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장래는 군 소유 건물이 확보되어야 한다.


    3) 강사 채용


      대도시의 역량있는 강사들을 시간제, 격일제, 상주 등으로 다양하게 채용해 강의한 만큼의 시간제 보수를 지급한다. 현재 이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는 지자체는 강사에게 1시간당 8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모 지역의 경우, 광주에서 스타 강사들을 불러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모 지자체는 아예 수백억을 들여 '영어 테마공원'을 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만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적  여건이 낙후되어 있는 완도로서는 단체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할 부분이다. 자녀의 미래가 없다면 부모의 미래도 없고, 지역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4) 수강생 모집과 예산 충당


      완도 소재 고등학교 재학생 및 재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되, 효과가 입증되면 점차 초,중으로 확대한다. 수강생들은 과목당 2~3만원의 최소 수강료만 지불하고 모자란 예산은 군 예산으로 충당한다. 출향 향후회의 장학금 조성도 가능하다.


    3. 시행 효과


      섬이 많은 완도로선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녀의 교육이 아닐 수 없다. 초,중이야 그러저럭 현지에서 다녀도 되지만 대입이 목전에 있는 고등학생들은 사정이 다르다. 학교 수업과 교육 방송만으론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사설학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닌다 해도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위에서 제시한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1) 부모들의 자녀 교육 걱정 감소 2) 자녀 교육비 감소
    3) 자녀의 미래와 지역 발전의 미래 담보 4) 지자체와 주민과의 협력 체제 구축
    5) 대도시 유학하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 가능 등등, 다양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완도군과 의회는 이 점을 심사숙고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역 사설 입시 학원들의 반발도 예상되지만, 그들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시스템으로 가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내 고향 완도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 미래의 동량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이것이 이 제안서의 목적이요 취지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사심이 없음을 전제한다.

    ▶ 유영안/ 완도 청산도 출신, 동국대학교 국문과 졸업, 신춘문예 시, 소설 당선, 소설집 다수, 수능 만점자 시리즈 3권 저술, 현재 목포 대성학원 유영안 언어 논술 연구소장, 연락처 011-633-4399
    <본지 사이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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