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철새 수백마리 폐사 또, 2차감염
전남 해남군 마산면 당두리 간척지공사 현장에서 수백마리의 철새가 원인 모르게 죽어가고 병에 걸린 철새를 잡아먹은 수리부엉이가 2차 감염된 사실이 밝혀져 관계기관을 긴장시키고 있다.
10일 전남도 관계자는 “공무원과 주민등 60여명이 동원돼 9일 당두리 일대에서 중대백로와 왜가리 등 모두 518마리의 폐사한 철새를 수거했으며 2차 감염된 소리부엉이 1마리를 발견, 조류보호소로 보내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거된 철새는 중대백로 282마리, 쇠백로 20마리, 왜가리 110마리, 흰뺨검둥오리 31마리, 쇠오리 36마리, 도요새 종류 6마리 해오라기 6마리, 중백로 27마리 등이며 수거된 철새들은 장흥의 전문처리업체에 넘겨 모두 소각했다.
국립환경연구원과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 2명은 현장에서 조수의 피를 체혈하는 등 역학조사를 펼쳤으며 “철새들이 북쪽에서 이동해 조류독감은 아닌 것 같다”는 1차 소견을 밝혔다.
그러나 자세한 원인은 국립수의과학원의 결과가 나오는 20일쯤에야 밝혀질 것 같다.
당두리 일대는 영암호 방조제 설치로 조성된 간척지로 논을 만드는 개답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땅을 갈아 엎을때 나오는 지렁이와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수백마리의 철새떼가 몰려들고 있다.
당두리 일대는 영암호 제방을 쌓은 뒤 조성된 간척지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현재는 농사를 짓지 않고 있으며 논을 만드는 개답공사가 수년간 계속되고 있어 농약에 의한 중독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도는 영암호 일대는 물론 해마다가 수백만마리의 가창오리 등이 찾아오는 고천암 간척지까지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해남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