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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 칼럼-4.9 총선분석과 지역구 당선자에 거는기대청해진 칼럼 4.9 총선분석과 지역구 당선자에 거는기대 서해식 도민편집장 18대 4.9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 153석 민주당 81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노당 5석 창로 안국당 3석 무소속 25석으로 나타났다. 제1당이던 통합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참패하고 당간판인 손학규와 정동영마저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도 경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가 떨어지고 막강파워 이방호 사무총장이 한복입고 농민운동하던 민노당 강기갑 후보에게 쓴잔을 마셔야 했다. 호남에선 DJ의 친자인 홍업씨가 낙마하고 한화갑씨가 고배를 마셨다. 이인재는 고향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이회창은 녹청에서 화려한 부활을 하였다. 민노당의 대부 권영길도 창원에서 재선에 성공하였다. 눈여겨 볼 대목은 부산 사하에서 민주당 조경태가 당선되고 경남 김해을에서 민주당 최철국 후보가 당선 되었다. 고향 찾아온 노무현 전대통령을 홀대하지 않았음을 보여줌이다. 민주당은 개헌을 저지할 의석수는 확보하지 못했어도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강원에서 2석 충북에서6석 대전1석 충남1석 제주3석은 매우 의미가 크고 경기도에서도 17석을 얻었다. 서울에서 7석정도 건지고 몰락했다. 민주당은 민노당 5석과 창조한국당 3석을 합해도 89석이다. 무소속에서 친민주당계 당선자를 끌어온다 해도 100석이 될지 의문이다. 200석 이상이 우파 보수성향의 범 여권 국회의원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여당내의 명박계와 친박계가 파멸음을 내어 친박계가 여권내 견제 계보로 역할분담을 하기만 한다면 경부운하 같은 국민저항에 부딪칠 국책사업을 밀어붙이지는 못할 것이다. 친박연대가 운하반대를 내세웟기 때문이다. 이젠 햇볕정책인 남북화해 기조의 틀이 변화가 예고되고 북한은 오히려 미국카드를 이용하여 한국정부를 압박할지도 모르겠다. 언론에서는 황금분할이라고 진단하지만 한나라당은 불안한 과반의석을 확충하고자 무소속이나 친박연대에 문을 열고 영입에 공을 들일 지 지켜볼 일이다. 각설하고 호남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불어 전북에서 2명 광주에서 1명 전남에서 3명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공천 후유증이거나 매끄럽지 못한 인물선택이 가져온 결과라고 본다. 완도 해남 강진 선거구에서는 예상을 깨고 무소속 김영록 후보가 50.49%로 당선 되었다. 구설수에 오른 강력한 후보가 여론에 휘말리어 치명타를 맞았고 대안으로 참신성이 돋보인 김영록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할 것이란 생각들이 표심을 움직였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완도 해남 진도에서는 지역의 벽을 깨고 인물중심으로 선택을 하였다. 지난번 본지 칼럼에서 필자가 주장한데로 3개군의 공동번영을 위한 목표설정을 하고 3개군 어느한 곳 소외되지 않도록 당선된 국회의원은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하였다. 완도인은 더욱 겸손해지고 해남군민과 진도군민을 우선 배려해 주는 마음가짐이 펼요할 때다. 완도는 광주에서 조영택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완도 강진 김영진의원도 광주에서 또다시 5선에 당선되었다. 이러한 인맥을 잘 활용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해가길 바란다. 집으로 배달된 선거 홍보물 중에 김영록 후보 것이 가장 돋보인 것은 광주 완도간 고속도로 약산 금일 금당으로 이어지는 연도교 공약도 들어있었다. 김영록 당선자는 행정의 달인으로 완도군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지역주민의 간절한 소망을 국정에 반영하여 예측 가능한 사업들을 추진해 가길 바란다. 군집행부와 군의회도 함께 잘사는 완도 “제2장보고 시대를 열어가는 청사진에 따라 세계속에 자리매길 할 완도로 나아가도록 하자”. 통합민주당도 무소속 당선자를 복당시키고 당도 통합된 정당으로 재정비하여 이반된 마음을 하나로 묶을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다. 민주주의는 총론에도 일치해도 각론에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다. 각론에 있어서도 화해와 일치의 통솔력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의 몫이고 군수의 몫이고 도의원 군의원이 역할분담이라 사회 구성원의 각자의 봉사하는 마음가짐이다. 선거후에 더욱 하나되고 발전하는 완도를 위해 서로 축복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김영록, 조영택, 김영진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새감각 바른언론-완도청해진 www.wandonews.kr입력:2008,0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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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길을 묻다 -하<단편소설> 길을 묻다 -하 길을 묻다 이 원 화(38, 금일출신, 소설가) ▲ 이원화 소설가 지난 2006년1월1일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길을 묻다” 당선자 이원화 씨는 전남 완도군 금일읍 출신으로 본지의 요청에 따라 신춘문예당선작 단편소설을 고향신문인 청해진신문 연재에 흔쾌히 승낙하며 당선소감을 말했다. 친구와 함께 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전화를 받았다. 눈 때문에 버스가 자주 오지 않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이 50여명 쯤 되었을까. 친구에게 신문사래! 라고 말했더니, 친구가 먼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둘이 안고 한참 소리를 지르다가 이러다 파출소에 끌려가겠다며, 웃었다. 지금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 때 지른 소리 때문인지, 감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전화를 받는 순간, 주위 분들께 고맙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여기에 고마운 분들의 이름을 다 적기엔, 원고지 네 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 동안 지켜봐 주시고, 격려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늘 내 인생의 가장 큰 보너스라고 생각하는 아들 최유민이와 딸 최선다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소설 쓴다는 핑계로 아이들이 가장 큰 짐을 나누어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이 있게 한 남편 앞에서 이젠 울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남편과 함께 한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날들이었다고, 사랑한다고, 가만히 남편의 이름을 불러본다. 길을 열어주신 윤대녕 선생님, 공지영 선생님, 이만큼 키워주신 채희윤 선생님, 용매 언니를 비롯한 아름다운 도반(친구), 언니들께 깊이깊이 감사드린다. 푸른 파도 일렁이는 고향 바다가 보고 싶다. <2005,12,30.> ----------------------------------------------------[단편소설] 길을 묻다(하)- 이원화 다른 대부분의 환자나 보호자들이 그렇듯 쉽게 의사의 말을 납득할 수도 없었고, 납득한다 하더라도 전문 암센터에 간다면 좀 더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길 위의 날들이 시작되었다. 광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광주로, 병원의 예약 시간과 맞추기 위해 밤이나 낮이나 차를 타고 떠돌아야 했다. 검사실을 찾기 위해 층마다 코너마다 안내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이 그곳 같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늘 허둥거렸다. 병원은 거대한 밀림 같았다. 아니 거대한 수렁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지도 모른다. 한번 들어가면 벗어날 수 없는, 한 발 담그면 나머지 발까지도 기어이 끌어들이고 마는 거대한 수렁. 그 수렁에 빠진 채 허우적거리는 것 같았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한 웅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견딜 수 없어 면도날로 맨들맨들하게 남편의 머리카락을 밀어내면서, 곧 치료만 끝나면 머리카락은 금방 자랄 테니 이 기회에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두자며 웃었다. 낯선 땅에서 혼자 맞는 저녁. 창밖으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내일쯤 보름인가보다. 내일 밤엔 꽉 찬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인일실로 배정 받은 방엔 밤늦도록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문을 닫으면 저절로 잠금 상태가 되는 호텔방문의 특성상 누군가 벨을 누르면 깨어 있다가 문을 열어줘야 할 것 같았다. 디럭스트윈룸 더블베드에 혼자 누워 텔레비전의 채널을 이쪽저쪽으로 맞춰보다가 텔레비전을 끄고, 내일 일정표를 꼼꼼히 읽고, 가져간 책을 몇 페이지 보다가 책을 덮어 버렸다. 누구라도 함께 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았다. 달빛 환한 바닷가에서 모래밭에 발이 푹푹 빠지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업어주던 남편. 발에 묻은 물기를 닦고 모래를 털어주느라 호호, 입김을 불던 남편…….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달 때문인지도 몰랐다. 늘 집에서 혼자 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으면서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바로 옆방에서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고 있을 김 기자에게 맥주라도 한 잔 하자고 전화를 하려다 포기했다. 요염한 달빛이 비쳐드는 방안에서 밤을 함께 보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달빛 때문이었다고, 혹은 술 때문이었다고 핑계 대고 싶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호텔 주위를 산책하고 돌아와 식사를 하면서 전체 진행자에게 물었다. “원래 이인일실 사용 아닌가요? 밤새도록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 왔어요.” 새벽 다섯 시에 시내에 나가 과일 등의 간식을 준비 해 왔다는 진행자가 웃으며 말했다. “집에 전화하세요. 얼른 오시라고.” 아이들밖에 없는 집에 뭐라고 전화를 해야 할까. 옆에 있던 김 기자가 끼어들었다. “오메, 나 부르제. 할아버지 때문에 집에서도 안 보는 연속극이란 연속극은 다 봤는디…….” 뭔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소 내가 보내는 보도 자료의 내용에 따라 신문 기사가 달라지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전화로 물어오는 경우도 많아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꼭 통화를 하는 김 기자는 사실 나의 사적인 부분은 거의 모를 것이다. 취재차 기자가 방문했을 때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통화를 통해 아이들이 있음을 알고 있는 김 기자였다. 나 자신 스스로 남편에 관한 부분을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으나, 사회부에서 십년을 보낸 기자라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낙화암에 올랐다. 처자식을 제 손으로 모두 죽이고 나온 계백 장군의 오천 결사대가 황산벌에서 싸워 이틀 만에 패하자, 궁녀 삼천 명이 백마강에 떨어져 죽었다는 낙화암. 궁녀들의 죽음을 미화시키고 은유시켜, 꽃이 떨어져 내린 바위로 불리는 낙화암에서 탁하게 흐르는 백마강의 물줄기를 보았다. 산자의 편에서 기록되는 역사, 백제를 망하게 했던 신라가 쓴 역사는 철저하게 의자왕을 패악한 왕으로 몰아 민심을 수습하려 했을 것이다. 역사는 싸움에서 이긴 자들이, 살아남은 자들이 자신들의 이기심을 더 해 부풀려 기록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백마강에서 부부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강변의 갈꽃을 보다가 부선장인 부인에게 소망을 물어보았다. “우리야 뭐, 이제 애들도 많이 커서 쉬엄쉬엄 하는 거지요. 큰 소망이랄 게 있겠어요. 그저 강변에 갈대나 꽃을 좀 더 심어서 관광객이나 좀 늘었으면 좋겠어요.” 아침 8시부터 해질녘까지 손님이 일곱 명만 타면 무조건 출발한다는 부선장의 수줍은 소망에 맞아요, 하며 마주보고 웃었다. 소망은 하늘의 별을 따야하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사소하지만 삶의 힘이 되어주는 그런 것이다. 관광객이 늘어 수입이 늘면 고단함 따윈 까맣게 잊고 집에 돌아가 아이들과 살 부비고 누워 하룻밤을 보내는 것, 그것이 소망을 넘은 삶의 가장 원초적 행복일 것이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보기 위해 박물관에 갔다. 세 발로 중심을 잡고 한 발을 허공에 세운 채 입으로 여의주 대신 향로의 몸체를 받든 용의 모습이 마치 우리 가족의 모습 같았다. 기둥이 되어 서로를 받치고 있는 아이들과 나, 그리고 허공에 자리한 남편. 스물네 옆의 연꽃잎 모양의 몸체 아랫부분에는 현실과 상상 속에 나타나는 동물과 물고기와 인물상이, 뚜껑인 윗몸체에는 일흔네 개의 산봉우리에 상상과 현실 속의 동물 서른아홉 마리와 다섯 명의 악사를 비롯한 열여섯 명의 인물상이, 향로의 손잡인 맨 윗부분에는 여의주를 턱밑에 끼고 날아오르는 봉황이 표현되어 있었다. 향로에 표현된 여러 형상들의 정교함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양과 문양 사이사이로 구멍까지 뚫려 있어 향을 피우면 그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고 했다. 죽은 자들을 위한, 시간이 녹아 흐르는 향로 앞에서 시간의 깊이를 보고 있었다. 연꽃잎 속에 흐르는, 삶속에 자리한 종교의 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종교, 거기 실린 사람들의 염원. 다섯 명의 신선인 악사들이 들고 있는 악기들의 현을 켜면 향로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구름인 양 그 향에 취해 선계를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어느 새 춤을 추고 있었다. 현을 켜고 있었다. 벽화 속 여인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멈추어 있었다. 선계의 남편이 클로즈업되고 있었다. 하이라이트로 빛나는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남편이 줌-인으로 내게 오고 있었다. 향로의 연기 속에서 유영하는 남편은 관자재보살이었다. 미륵부처였다.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동사무소에 사망신고를 하자, 열두 살 아들이 호주가 되어 나의 보호자가 되었다. 나의 보호자, 열두 살, 겨우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남편의 호적을 정리하고 발급 받은 주민등록등본을 아들에게 보여주며 네가 우리 집 호주다. 네가 내 보호자다, 하고 씁쓸하게 웃었을 때 아이는 만화 영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의 신학기 생활기록조사서의 아버지 이름란에 이름을 적어 넣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을 망설였다. 아이들의 뿌리가 남편에게 닿아있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당연한 것처럼, 공란으로 남길 수 없었다. 이혼의 경우는 또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각자 다른 집에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룬 경우는 어떻게 적을까. 분명한 건 현재형을 표시 해 줘야했다. 주민등록등본 한 통을 첨부하라는 학교생활 안내서를 보며 결국 이름을 적지 못했다. 생활기록조사서의 아버지 이름란을 공란으로 보내고, 먼 거리 통학하는 딸아이의 교통편을 처음엔 돌아가면서 승용차로 태워다 주자고 했다가, 말도 없이 아이를 빼 버린 이웃 엄마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서로 다른 아이들의 이름을 말하며 그 아이 엄마들에게 물어보라고 말할 때, 남편 때문은 아닐까 생각되어 서러움 때문에 한나절을 울었다. 때로는 사람이 사람을 더 견디기 어렵게 한다. 카드사에 내 명의의 카드 발급신청서를 냈으나 남편이 같은 집에서 살지 않는 것, 외의 모든 조건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음에도 소식이 없다. 아이는 아침이면 오빠보다 먼저 나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남편은 여전히 결혼식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하루하루 남편이 없는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주말이면 남편을 찾아가 그의 집에 돋아난 잡풀을 뽑아내기도 하고, 이름 앞에 등 돌리고 서서 날마다 그가 바라보고 있을 들판을 향해 서 있기도 하고, 주위의 다른 무덤에 성묘 온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남편에게서 등 돌리고 서서 바라보는 먼 산의 아득함. 남편이 늘 내가 오는 길을 살피고 있는 거라면 남편의 이름에서 등을 돌려 바라보는 것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살라던 결혼식 주례사를 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햇살 가득한 남편의 집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주말부분가? 생각하다가 돌아오곤 했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입원을 권유하는 주위의 여러 이야기들에도 나는 병원을 고집했다. 남편에게 삶을 정리하라는 따위의 말을 할 수 없었다. 죽음을 의미하는 호스피스 병동으로의 입원은 삶의 포기로 여겨졌고, 마지막까지도 그의 죽음을 남편도 나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위에 생긴 종양의 압박 때문에 바로 누우면 숨을 쉴 수 없어 늘 왼쪽으로 돌아누워 있어야하는 남편의 고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빨리 힘내서 일어나야지? 어떻게 해 줄까?” 마치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양 밝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없었다. 힘이 없어 눈도 잘 뜨지 못하는 남편이 원한 것. 단 하나. “손으로 좀 만져 줘. 거길 좀 만져 줘.” 첫아이로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기저귀를 갈 때마다 시어머닌 아이의 고추를 손바닥으로 쓸어 올려주라고 늘 당부를 했다. “사내아이의 고추는 늘 만져서 올려주는 것이란다. 그래야 고환의 협착을 막을 수 있어. 만져주지 않아서 고환이 한 쪽으로 몰리면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성인이 되어도 낫지 않는다.” 시어머니의 거듭된 당부에도 쉽게 아이의 고추를 만질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손에 들고 시늉만으로 아이의 고추를 올려줄 뿐이었다. 잠자리에서 어쩌다 남편의 요구가 있을 때에도 쉽게 응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남편은 하루하루 상태가 나빠지면서 성기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살이 빠지면서 뼈만 앙상한 치골을 왼손으로 더듬어 주름진 채 올라붙은 고환과 새끼 손가락만한 성기를 만져 주물러주고, 오른손으론 링거액 바늘이 꽂힌 남편의 왼 쪽 어깨를 조심스레 만져주며 차라리, 차라리, 단 1초라도 빨리 숨이 끊겨 남편의 고통이 멈출 수 있기를 기원했다. 두 아이를 낳고 10년 넘게 살 섞고 살아온 남편의 성기는 아무리 정성껏 만져도 반응이 없었다. 남성으로서의 반응이 아니라 섬뜩하리만치 차가운, 치골에 올라붙어 있던 성기의 종잇장처럼 얇은 표피가 따뜻함으로 힘없이 풀어질 때, 남편은 잠시 아픔을 잊었다. 하루하루 양을 늘려 24시간 투여하는 진통제로도 멈출 수 없는 남편의 고통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손안에서 느끼는 온기로 남편이 살아있음을 느껴야 했다. 눈을 맞추고 욕창이 생기려는 어깨죽지와 엉덩이뼈를 손으로 만져 풀어주고 공기가 통하도록 해 주는 것, 그리고 왼 손으로 그의 성기를 만져주는 것, 그 외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암이라는 게, 마지막엔 뼈 속으로 전이가 됩니다. 뼈마디마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게 되요. 좀 더 강한 진통제를 처방하겠습니다.” 의사는 차트를 들여다보며 아침 밥상에 올라온 나물의 간을 말하듯 무심하게 말했다. 하루하루 마약 성분 진통제의 양을 늘려 처방하는 것이 의사 역할의 전부인 양 했다. 남편이 다니던 교회에서 목사와 성도들이 병문안을 왔다. “우리 성도가 하나님 품으로 가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제 하나님이 주신 이 세상에서의 직분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오니 그 영혼을 받아주소서. 예비된 천국의 문을 활짝 열어 우리 성도를 맞이해 주소서……. 아멘.” 무슨 소린가? 예비된 천국의 문을 열어 그를 맞이해 달라니. 지금 남편을 빨리 데려가 달라는 얘긴가? 감았던 눈을 뜨고 남편을 보았다. 무슨 소린지 알아듣고 있는지 모르는지 남편의 얼굴은 평온했다. 목사의 입을 바라보았다. 알 수 없다. 한 생의 결과가 천국에 이르는 것과 그렇지 않음으로 평가되려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의 생활이 오직 천국에 가기 위한 한 생이었음을 말하는 목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선악의 대비로 천국과 지옥을 나뉘어왔다면 지금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인가. 선하게, 착하게 살았으므로 천국이 예비되어 있다면 지금 남편의 몸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 적어도 신이 있어 신을 증명하는 거라면 지금 남편은 일어나야 맞다. 징벌 때문에 몸이 아픈 거라면 남편은 천국에 갈 수 없을 것이다. 남편은 아직 자신의 직분을 다 수행하지 못했다. 나는 지금 남편이 필요하다. 천국에 이르는 조건을 나는 모른다. 어쩌면……. 남편이 고통에서 벗어나 천국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단 1초라도 빨리 그가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여행의 마지막 밤이었다. 언제나 마지막이라는 말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미묘한 상태의 흥분. 또는 기대감. 팔십여 명의 전체 참가자 중 몇 명이 어울려 함께 백제의 밤거리를 구경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들러 노래를 부르다가 슬그머니 빠져 나와 혼자 호텔로 돌아왔다. 김 기자는 지금 쯤 어디에 있을까. 관광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산 속에 있는 듯 외딴 곳에 떨어져 있는 호텔 주위로는 논밭이 펼쳐져 있었다. 아직 거둬들이지 않은 볏짚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밝은 보름달 아래서 이슬을 밟으며 들길을 걷는 기분도 괜찮았다. 하얗게 서리가 피어나는 들길에서 어김없이 남편을 떠올리고 있었다. 남편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결코 내려놓을 수 없는 무거운 짐이다. 내가 산 자와 죽은 자들로 나뉜 길에서 이쪽도 저쪽도 아닌 어중간한 길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미안하네, 그 한마디에 발목이 잡혀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제 그만 그 무거운 짐을 부려놓고 싶다. 휘황한 보름달이 이제 이쯤에서 그 짐을 부려놓을 때가 되지 않느냐고 부추겼다. 달빛에 기대어 밤새도록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일 따윈 잊고 싶었다.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단 한사람, 동행한 김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연히 창문을 열었다가 혼자 걷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아줌마가 이래도 되는 거예요?” “그럼 아줌마는 걷는 것도 안 된데요?” 맞받아치는 나에게 김 기자는 쐐기를 박듯 한마디 더 했다. “집에 있는 아저씨가 알면 어쩌려고…….” “집에 있는 아저씨? 그럼 남편 있는 여자는 걷는 것도 안 되면 남편 없는 여자는 어떤가요? 남편 없는 여자는 아무하고나 걸어도 되나요?” “어쨌거나 선생님은 남편이 있잖아요.” “김 기자님은, 부인, 사랑, 하나요?” 남편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없어요, 라고. 남편은 죽었어요, 라고. 그의 집과 내 집이 다르죠, 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걸까.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문장에 마침표를 찍어 끝을 마치듯 그렇게 쉽게 남편에 대한 마침표를 찍을 수 없었다. 몰라서 좋은 부분도 있는 것이다. 굳이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묻어두고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것도 살아가는 한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녁 회진을 왔던 의사가 나를 불러 오늘 잘 지켜보세요, 라고 말했다. 마침 저녁 식사 배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복도엔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환자보호자들과 환자들이 수저나 반찬통 찌개 냄비 등을 들고 오가고 있었다. 마치 생소한 이국의 언어인 양 되물었다. 어떻게요? 어떻게 보는 것이 잘 보는 건데요? 그날 밤 남편은 그와 나 사이의 끈질긴 인연의 끈을 놓았다. 그렇게 남편을 보냈다. 의사의 말이 가장 정확한 건 그 한마디였다. 그 밤 남편은 죽었다. 새벽이 되기 전에……. 미안하네, 한마디를 남기고……. 여전히 왼 손으로 그의 성기를 만지며 오른손으로 그의 어깨죽지를 만지는 나를 두고.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끈을 놓으며 남편은 위안에 있던 모든 내용물들을 토해냈다. 남편이 내게 미안한 것은 뭐였을까. 그와 나 사이에 존재하던 긴 인연의 끈을 툭, 소리나게 끊어내면서 오히려 현생을 통한 내생의 마술로 나를 묶어놓은 것은 아니었을까. 심폐소생술을 할까요? 묻는 간호사에게, 하지 마세요. 편안하게 보내주세요. 하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해서 뭘 어쩌자는 건가. 온 몸 구석구석 암세포가 퍼진 남편을 심폐소생술로 갈비뼈를 모조리 부러뜨려 놓은 뒤 살려내서 뭘 어쩌자는 건가. 울지 않았다. 울 수도 없었다. 독한 년, 스스로에게 욕을 하면서 안심했다. 이젠 남편이 편안해졌을거라 여겨져 차라리 안심이 되었다. 이제 남편은 아프지 않을 것이다. 춥지 않을 것이다. 심장 박동수를 기록으로 남겨야하거든요. 간호사는 이미 사망한 남편의 심전도를 체크하고 심장박동수를 0으로 기록하며 남편의 공식 사망을 알렸다. 그들에겐 남편의 사망이 그저 일상이었다. 아내와 아이들을 남기고 젊은 나이에 죽은 한 남자였다. 영안실로 남편을 옮기는 그 순간 다른 환자의 침상을 마련하는 일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도 알 수 없는, 관심도 없는 하루치의 일상일 뿐이었다. “능산리 고분군에서 벽화 보았죠? 기분이 어땠어요?” 엉뚱한 이야기로 말머리를 돌리며 김 기자에게 물었다. “이 밤중에 죽은 사람들 이야기는 무슨…….” “사랑을 믿으세요? 어쩌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한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 안 들어요? 백제금동대향로는 어떻든가요?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들이 분리되던가요? 원죄의식 같은 거 느껴지지 않았어요?” 내 손 안에서 느꼈던 남편의 생명과 마지막 온기. 손 안에 남은, 그 따뜻한 느낌을 지울 수 있을까. 지울 수 있다면 무엇으로 그 기억을 대신할까. 다시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 사랑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을 쉬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길을 돌아가고 있었다. 이쯤에서 남편의 짐을 부려놓고 그와 하룻밤을 보내도 괜찮을 것도 같았다. 달빛에 기대어보는 것도 내 생의 아름다운 한 때 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이 함께 한 이 공간에서라면 내일의 시간 따위는 잠시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남편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고 미안하다고 말했을까. 사랑과 미안의 간극. 그 틈 속에 남편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들어있다. 남편과 함께 한 시간의 깊이와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의 깊이. 남편은 그 시간의 깊이를 알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나는 아직 살아있으므로 앞으로의 시간을 꿈꾼다. 죽은 자들에겐 없는 것, 영원히 멈춰진 것. 시간. 어디에든 누구에게든 시간을 묻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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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의원, ‘국내 우수 농산물 학교급식 지원’ 요구이영호 의원, ‘국내 우수 농산물 학교급식 지원’ 요구 농림부 종합감사에 지적 학교 급식사건 이후 위탁급식의 직영전환문제 등 학교급식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영양을 고루 갖춘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열린우리당 이영호(강진ㆍ완도)의원은 “학교급식 사업은 식사의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안전한 식자재 공급을 위해 우수한 농ㆍ수ㆍ축산물의 품질기준과 규격을 표준화하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학교급식법에 따르면 특별자치도지사ㆍ시장ㆍ군수ㆍ자치구 등의 단체장은 우수한 식재료 공급 등 학교급식을 지원하기 위해 그 소속 아래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기초자치단체는 관련조항이 재개정되지 않는 한 내년초부터 운영되는 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수십억원씩을 투자해야 할 입장이다. 더구나 식재료 구매 전문가 등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차량 운용 등을 위해 매년 ‘고정비용’도 추가해야 할 형편이어서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에는 재정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학교 급식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지자체 재정 수준에 따라 학교급식 수준이 좌우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우수 농산물에 대한 학교급식 지원업무는 지자체 고유 업무라는 생각을 버리고 농림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정 기자> 입력: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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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및 보건의료원 등 예산절감 방안 있다[기획특집]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및 보건의료원 등 예산절감 방안 있다완도군의회 군의원 12명 실명설문에 밝혀 본지는 지난 2월15일부터 23일까지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및 보건의료원 등 예산운영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합당에 관한 내용으로 "완도군의회 군의원 12명에 대한 실명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다.<편집자주> ■ 완도군 예산절감에 대한 진단에 관한 설문에▶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과 절감하는 방안이 있다면 이에 대해 ▷1.설문에 찬성하는 의원은 11명으로 예산절감 의정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무응답은 박업수의원 1명이며 절감방안의 의견수렴을 제시했다.▶ 적자운영으로 군비부담이 많아 일부 군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어촌민속전시관의 운영에 년간 3억원이상의 군비가 들어가며 매주 월요일 휴관하는" 문제점이 발생한 이곳에 군비예산 50%를 절감한 1억5천만원 지원으로 년간 무휴로 야간10시까지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업체로 하는 민간위탁에 대한 ▷1-1.설문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어촌민속전시관의 적자운영에 대한 심각성에 군민의 혈세를 아껴야 한다는 군의회 의원들은 예산절감이라는 관심을 찬성으로 표명했다.▶ 군비를 년간1억5천만원 절감하면 주민숙원사업 1천만원짜리 15건을 해결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1-3.설문에 10명이 찬성을 무응답은 박업수, 김장수의원 2명이다.▶ 군민의 생활에 중요한 의료기관 "완도군보건의료원"은 민선2기 농공단지로 이주한 후 과거 군 보건소시절 운영했던 24시간 응급실과 입원실운영을 중단하여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많은 인력과 장비로 년간36억여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열악한 완도군 재정부담을 압박하고 있으므로 민선3기에 완도군보건의료원을 군민보건 고유업무를 담당토록 하여 보건소로 격하하여 군비를 절감하는 방안에 대한 ▷ 1-4.설문에 10명의 군의원이 찬성하고 박업수 의원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공청회, 토론의견을 표시했고 무응답은 김장수의원 1명이다.■ 지역민심 변화에 대한 설문에 ▶ 지난해 세번에 걸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희비가 엇갈린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를 묻는 ▷2.설문에 2명의 의원은 경제회복에 대한 정치권 불신을, 8명의 의원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분권에 실망을, 무응답은 2명이다.▶ 정치의 변화에 대해 ▷3.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묻는 설문에 11명의 의원이 찬성하고 김부웅의원 1명은 반대하여 합당론에 대해 90%가 찬성했다. ⊙다음은 군의원 12명 실명 설문서와 설문서 답변내용 전문을 싣는다.[기획특집]청해진신문 설문 ▶수 신: 완도군의회 의원님.( 읍,면) 2005.2.15. ■ 안녕하십니까!인터넷 일간 완도뉴스, 해남뉴스, 강진뉴스 자매지인 청해진신문 편집국입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지역경제와 정치의 변화를 전망한다는 취지에서 완도군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을 기획했습니다.이번 설문은 주민의 대표기관으로 완도군 예산을 심의 확정 및 결산의 승인이라는 의결기관으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완도군의회 의원들께 지역경제와 의회정치의 변화를 주요 변수로 설정하고 지역의 발전에 있어 정치인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민심변화에 대한 의회정치인으로서의 완도군 예산 절감에 대한 진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2월23일까지 본지에 도착토록 부탁합니다.> ■ 완도군 예산 절감에 대한 진단▷ 1. 군의원으로 의회정치를 하면서 열악한 재정수입으로 운영되는 완도군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과 절감하는 방안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1.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운영에 년간 3억원이상의 군비가 들어가는데 현재운영비 50%정도를 절감하여 같은 효과를 낸다면 민간위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2. 반대한다면 이유는 ▷ 1-3. 12개읍면의 지방비 납부를 살펴보면 S면에서는 년간1억원미만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 군비 예산을 년간 1억5천만원 절감하면 주민 숙원사업 1천만원짜리 15건을 해결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4. 완도군보건소 시절 운영했던 24시간 응급실운영과 입원실운영을 현재까지 중단하고 적자운영이 누적되는 완도군보건의료원을 군민보건 고유업무를 담당토록 하여 보건소로 격하하여 군비를 절감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5. 반대한다면 이유는 ■ 지역민심 변화▷ 2. 지난해 세번에 걸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희비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이 4월 총선에서 완승했다면 두번의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①경제회복에 대한 정치권 불신( ) ②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분권에 실망(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열린우리당-민주당 합당▷3.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론이 제기되고 있다. 합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2월23일까지 위 설문의 답변이 본지에 도착하지 않으면"관심이 없다"로 표기함. > 050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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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 군의원 12명 실명설문[기획특집]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및 보건의료원 등 예산절감 방안 있다완도군의회 군의원 12명 실명설문에 밝혀 본지는 지난 2월15일부터 23일까지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및 보건의료원 등 예산운영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합당에 관한 내용으로 "완도군의회 군의원 12명에 대한 실명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다.<편집자주> ■ 완도군 예산절감에 대한 진단에 관한 설문에▶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과 절감하는 방안이 있다면 이에 대해 ▷1.설문에 찬성하는 의원은 11명으로 예산절감 의정활동에 적극적이었으며 무응답은 박업수의원 1명이며 절감방안의 의견수렴을 제시했다.▶ 적자운영으로 군비부담이 많아 일부 군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어촌민속전시관의 운영에 년간 3억원이상의 군비가 들어가며 매주 월요일 휴관하는" 문제점이 발생한 이곳에 군비예산 50%를 절감한 1억5천만원 지원으로 년간 무휴로 야간10시까지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업체로 하는 민간위탁에 대한 ▷1-1.설문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어촌민속전시관의 적자운영에 대한 심각성에 군민의 혈세를 아껴야 한다는 군의회 의원들은 예산절감이라는 관심을 찬성으로 표명했다.▶ 군비를 년간1억5천만원 절감하면 주민숙원사업 1천만원짜리 15건을 해결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1-3.설문에 10명이 찬성을 무응답은 박업수, 김장수의원 2명이다.▶ 군민의 생활에 중요한 의료기관 "완도군보건의료원"은 민선2기 농공단지로 이주한 후 과거 군 보건소시절 운영했던 24시간 응급실과 입원실운영을 중단하여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많은 인력과 장비로 년간36억여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열악한 완도군 재정부담을 압박하고 있으므로 민선3기에 완도군보건의료원을 군민보건 고유업무를 담당토록 하여 보건소로 격하하여 군비를 절감하는 방안에 대한 ▷ 1-4.설문에 10명의 군의원이 찬성하고 박업수 의원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공청회, 토론의견을 표시했고 무응답은 김장수의원 1명이다.■ 지역민심 변화에 대한 설문에 ▶ 지난해 세번에 걸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희비가 엇갈린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를 묻는 ▷2.설문에 2명의 의원은 경제회복에 대한 정치권 불신을, 8명의 의원은 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분권에 실망을, 무응답은 2명이다.▶ 정치의 변화에 대해 ▷3.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묻는 설문에 11명의 의원이 찬성하고 김부웅의원 1명은 반대하여 합당론에 대해 90%가 찬성했다. ⊙다음은 군의원 12명 실명 설문서와 설문서 답변내용 전문을 싣는다.[기획특집]청해진신문 설문 ▶수 신: 완도군의회 의원님.( 읍,면) 2005.2.15. ■ 안녕하십니까!인터넷 일간 완도뉴스, 해남뉴스, 강진뉴스 자매지인 청해진신문 편집국입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지역경제와 정치의 변화를 전망한다는 취지에서 완도군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을 기획했습니다.이번 설문은 주민의 대표기관으로 완도군 예산을 심의 확정 및 결산의 승인이라는 의결기관으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완도군의회 의원들께 지역경제와 의회정치의 변화를 주요 변수로 설정하고 지역의 발전에 있어 정치인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민심변화에 대한 의회정치인으로서의 완도군 예산 절감에 대한 진단,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2월23일까지 본지에 도착토록 부탁합니다.> ■ 완도군 예산 절감에 대한 진단▷ 1. 군의원으로 의회정치를 하면서 열악한 재정수입으로 운영되는 완도군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과 절감하는 방안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1.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운영에 년간 3억원이상의 군비가 들어가는데 현재운영비 50%정도를 절감하여 같은 효과를 낸다면 민간위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2. 반대한다면 이유는 ▷ 1-3. 12개읍면의 지방비 납부를 살펴보면 S면에서는 년간1억원미만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 군비 예산을 년간 1억5천만원 절감하면 주민 숙원사업 1천만원짜리 15건을 해결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4. 완도군보건소 시절 운영했던 24시간 응급실운영과 입원실운영을 현재까지 중단하고 적자운영이 누적되는 완도군보건의료원을 군민보건 고유업무를 담당토록 하여 보건소로 격하하여 군비를 절감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1-5. 반대한다면 이유는 ■ 지역민심 변화▷ 2. 지난해 세번에 걸친 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희비가 엇갈렸다. 열린우리당이 4월 총선에서 완승했다면 두번의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이같은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①경제회복에 대한 정치권 불신( ) ②국토 균형발전 및 지역분권에 실망( )③생각해 본 적 없다( )■ 열린우리당-민주당 합당▷3.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론이 제기되고 있다. 합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①찬성( ) ②반대( ) ③생각해 본 적 없다( )◑<2월23일까지 위 설문의 답변이 본지에 도착하지 않으면"관심이 없다"로 표기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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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미스터리] 자살한 이유는?[이은주 미스터리] 자살한 이유는?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가 22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한 뒤 궁금증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그녀의 뒤에 남겨진 것은 혈서 2장과 노트메모 3장의 유언. 그리고 그녀의 죽음에 오열하는 가족 친지와 그녀를 사랑한 팬들이다. 자살 소식이 알려진 뒤 사람들은 한동안 공황 상태에 빠진 듯 허망함을 표시했다. 빈소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녀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그녀의 허망한 죽음에 사람들은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경찰에서 밝힌 것처럼 '단순한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라고 단정짓기에는 그녀의 자살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 경기지방 경찰청의 브리핑과 오빠 이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이은주는 영화 <주홍글씨> 촬영 후 과도한 노출연기 등에 대한 수치심으로 우울증이 심했고, 그로 인해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자살 당일에도 오전 6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방을 서성이는 것이 목격됐을 정도로 불면증 증세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서도 적혀있듯 이은주는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1년 전이라면 인기를 모았던 MBC <불새> 촬영 중이던 때였다. 많은 충격을 안겨준 그녀의 죽음. 평소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알려졌던 그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우울증 때문? 현장에서 밝혀진 현장과 유서를 지켜본 사람들은 단순한 우울증 때문이라면 먼저 손목 절단을 시도한 후 실패하자 다시 목을 매 죽음을 택할 정도의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전 6시까지 잠을 못 이루고 서성인 이유, 절친한 친구였던 바다에게 했던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야"라는 마지막 통화내용 등이 단순히 우발성이 아닌 계획에 의한 자살이 아니었겠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그렇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 정도로 그녀를 압박했던 원인의 실체는 무엇일까. 오전 6시까지 오빠 또는 어머니와 나눴다는 내용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 이은주는 어머니에게 남긴 유서에서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게 돼버렸는데...살아도 사는게 아니라"라고 적은 후 "1년 전이면 원래 나처럼 살 수 있는데 말이야. 돈이 다는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라고 돈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이 부분을 들어 이은주의 우울증이 복합적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돈 때문에 과도한 노출신을 불사하는 <주홍글씨>를 찍게 됐고, 이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렸을 수 있다는 것. 또 <주홍글씨>에서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한 쪽으로 포장돼 향후 연기영역에 제한을 받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도 그녀의 우울증을 부추겼을 수 있다. ▲제3의 원인 있나? 일각에서는 우울증이나 <주홍글씨>가 자살의 직접적 원인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은주와 절친하던 가수 전인권은 "영화를 찍으면서 (이)은주가 힘들어했다"고 밝혔지만, 영화계에서는 "노출신 때문에 자살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은주는 또래 배우들에 비해 연기력과 프로근성이 남달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원인이 이은주를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가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은주의 유서에 가정사가 언급된 만큼 또 다른 사생활적인 면이 개입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촉망받는 연기자였던 이은주는 수 많은 물음표만을 남긴 채 짧은 생을 뒤로한 셈이다. <굿데이> 이 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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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왕 장보고천년전의 글로벌 CEO, 해상왕 장보고 저자 : 한창수발행일 : 2004.08.20형태사항 : 별판, 110pISBN : 89-7633-241-5 04320가격 : 5,000 해상왕 장보고 - 삼성경제연구소 발간 삼성경제연구소는 『천년전의 글로벌 CEO, 해상왕 장보고』(SERI 연구에세이10)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결집력으로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던 신라인을 하나로 모으고, 청해진을 중심으로 거대한 해상 왕궁을 만들었던 전략가였지만,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역사의 저편으로 영원히 잊어질 뻔 했던 장보고란 인물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CEO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의 글로벌 마인드는 국제화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의 삶에는 강대국인 중국, 일본과 어깨동무할 수 있는 비결이 숨겨져 있다. 이제 우리는 신라시대 그가 가졌던 꿈과 성공비결을 통해 우리가 처한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한 수 배워야 될 것이다.장보고, 그는 누구인가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당나라의 장수가 되다장보고는 8세기 말(통일신라시대)에 완도 부근의 한 섬에서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났다. 9세기 초, 세계의 중심국인 중국(당나라)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한 장보고는 무령군 군중소장이라는 신라인이 좀처럼 오를 수 없는 지위에 오르게 된다. 당시 군중소장은 천 명의 군사를 거느린 장수였다. 재당 신라인 사회의 구심적인 역할 수행외국인으로서 평화적인 시기에 군에서 더 이상 출세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보고는 군을 떠난다. 827년부터 8년간 장보고는 재당(在唐) 신라인 자치기구인 신라소와 신라방의 행정 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장보고는 신라소의 책임자로서 이국 땅에서 천시받는 재당 신라인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힘썼다. 그 한 예로 장보고는 적산법화원을 설립하여 신라인의 구심점 확보에 주력했다. 또한 행정 조직 안에 통역관, 짐꾼, 연락책을 두었고, 전용 선박까지 구비하여 신라인들의 무역과 유통업에 편의를 제공했다.해상장악을 위한 전초기지 청해진 건설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장보고는 양민을 노예로 매매하는 해적들의 참상에 분노하여 이를 근절하기 위해 귀국한다. 당에서 혁혁한 공을 거뒀으며, 재당 신라인 사회를 결속시킨 장보고의 공을 인정한 신라의 흥덕왕은 흔쾌히 병사 1만의 군진을 설치하도록 허락하고, 장보고를 대사(大使)로 임명한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큰 섬인 완도에 청해진이 설치되었다. 완도 앞바다는 다도해의 암초, 밀물과 썰물의 변화, 육지와 부딪쳐 소용돌이치는 해류, 계절에 따라 바뀌는 해풍 등으로 변화가 많은 천연의 요새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어시누스대학교의 클라크 교수는 완도의 항해사적, 전략적 중요성을 지적하며 장보고의 천재성을 찬탄하기도 했다.군(軍), 산(産) 상(商) 복합체적 종합상사, 청해진청해진 대사에 임명된 장보고는 해적을 소탕하고 국가 간의 무역을 장려하여 동북아 해상을 지배했다. 그는 신라, 당, 일본 항로의 요충인 청해진을 군사, 선단, 항만, 조선, 항해 전문가, 통역관, 종교 시설 등이 결집된 복합적 성격의 군진으로 위치시켰다. 또한 청해진은 신라 정부로부터도 일정한 독립적 행정과 경영체제를 유지했다. 이러한 까닭에 청해진은 점차 동북아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이곳에는 일본과 당나라의 상인들은 물론이고 멀리 아라비아와 페르시아 상인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오늘날로 비유하자면 청해진은 군(軍), 산(産) 상(商) 복합체적 종합상사라고 할 수 있다. 장보고와 해상왕국의 몰락신라 민애왕을 폐하고 신무왕을 즉위시키는 정변에 개입하게 된 장보고는 이후 중앙정계의 권력 다툼에 휘말리게 된다. 신라 조정을 장악한 진골 귀족들이 장보고를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장보고를 제거하기로 결정한 신라 조정은 장보고의 옛 부하 염장을 시켜 장보고를 암살한다. 그 결과 장보고가 죽은 지 10년 안에 청해진은 해체되고 그의 해상왕국은 소멸되었다. 허망한 장보고의 죽음 이후 신라의 국제교역은 거의 단절되었고, 신라인들은 동아시아 해상의 패권을 송나라 상인들과 아라비아 상인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후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에서 해상 경영은 지속적으로 후퇴했다. 그 결과 19세기 후반에 조선은 서양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장보고, 그는 어떻게 해상을 지배했는가시대를 읽는 남다른 눈의 소유자장보고는 조공무역이 퇴조하고 민간무역의 시대가 도래하리라고 판단했다. 장보고는 종래의 중앙집권적 질서가 와해되고 국가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민간의 자발적 교역이 증대하리라는 혜안을 가졌다. 즉 민간인이 자유롭게 오가는 개방적인 세상의 도래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그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장보고는 중국의 양주(陽州)에서 일본의 하카다까지 섬과 대륙으로 둘러싸인 동북아를 하나의 세계로 바라보았다. 웅대한 스케일의 해양 지향적 사고를 가진 것이다. 국제적 감각의 리더십을 소유한 리더민군(民軍) 1만과 그 가족으로 이루어진 해상왕국이 질서를 유지하며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던 것은 장보고의 탁월한 리더십에 기인한다. 상이한 문화와 국경을 망라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지휘자로서 장보고는 포용력을 갖고 있었다. 즉 그는 국가별 문화적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았으며, 다양한 인재를 거느리는 도량을 지녔다. 일례로 장보고는 조선술, 항해술, 통역 등 청해진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인적 자원을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인적 자원을 아웃소싱했던 건 그의 국제적 감각의 리더십을 소유했음을 말해준다.군사력, 조선술, 항해술 등 완벽한 실력의 구비장보고가 동북아 해상을 소유할 수 있었던 요인 다음과 같다.첫째, 군사력이다. 장보고는 1만의 군사를 확보했다. 당시 영해라는 의식조차 희박하던 시절 장보고는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해상교역을 주도했다. 둘째, 조선술이다. 바다를 향한 신라인들의 열정은 장보고 이전 시대부터 계속되어 왔으며 그 결과 신라 선박은 멀리 일본에까지 그 우수성이 알려질 정도였다. 일본의 민간인과 국가 사절들은 대외교류에 장보고 휘하의 배들을 이용하곤 했다. 이렇듯 당시 신라의 조선술은 뛰어났다. 셋째, 항해술이다. 서해 연안, 대한해협의 물길을 모두 알고 있던 신라인들은 범신라인을 조직화하여 항선의 관리를 일원화했다. 주도권 확보를 통한 선발자의 이익 극대화장보고는 조공무역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민간교역을 도입하여 활성화시킴으로써 새로운 교역형태를 창출했다. 즉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선발자의 이점을 극대화시켜 나간 것이다. 그는 동북아의 정세 변화에 맞춰 조직화된 민간차원의 무역거래를 시도함으로써 무역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했다. 장보고 선단은 무역업무뿐만 아니라 정부간 무역의 대행, 3국 정부의 공식사절 안내, 여객 운송, 선박 건조와 수리, 통역과 선원 제공, 종교와 문화 지원, 실크와 청자개발 무역 등 각종 상업 서비스와 문화사업까지도 수행했다. 청해진은 국제적 교역지 답게 다양한 품목을 취급했으며, 일부 신용거래 방식까지 도입했다.네트워크의 활용청해진은 신라, 당, 일본 항로의 중심이자 페르시아, 인도, 태국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동남부를 연결하는 남양 항로와 동북아 항로의 연결 고리였는데 이는 신라, 당, 일본에 거주하는 신라인들을 포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할 수 있었다. 청해진을 중심으로 3국에 거주하는 신라인들은 오늘날의 종합상사에 버금갈 정도의 강력한 정보력을 확보하고 있었다.글로벌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장보고는 개방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던 글로벌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청해진 중심의 해상체제의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청해진의 활동에 당과 일본을 참여시키기 위해 당시 세계에서 통용되던 글로벌스탠더드를 적극 도입했다. 즉 당나라의 직제를 청해진의 조직에 차용했다. 또한 장보고는 불교를 당시 신라, 당, 일본을 포괄하는 보편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3국을 잇는 가치체계로 삼았다. 즉 국적을 초월한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이해한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중국 산동성에 적산법화원, 완도에 상왕봉이라는 법화사의 창건으로 발현되었다.장보고가 제시하는 기업경영의 노하우는 무엇인가고정관념 없는 기업가 정신장보고가 민간교역의 신기원을 연 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탓이다. 골품제에서 자유로웠던 장보고는 청해진의 설치와 민간교역 과정에서 끝없이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했다.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가능성을 정확히 읽고 이를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야말로 기업과 국가의 국운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오늘날 한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의 높은 문턱에 도전하여 글로벌 기업이 되려는 기업가 정신이다.21세기 경영의 키워드(복합화, 네트워크화, 글로벌화첫째, 복합화이다. 청해진은 무역과 관련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러한 복합 비즈니스 모델은 뒤로는 후발국 기업들의 추격을 받고, 앞에서는 선진기업들의 압박을 받는 한국 기업들에게 절실한 모델이다. 오랜 세월 탄탄한 제조 경쟁력을 구축해온 한국 기업은 이제 제품, 기술, 사업을 복합화함으로써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둘째, 네트워크화다. 장보고가 구현한 해상지배 역량의 원천은 동북아 해상과 연안을 거미줄처럼 엮는 네트워크였다. 오늘날의 경영환경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종래 한국 기업들은 이같은 경영 추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 자력주의, 순혈주의를 고집해 왔다. 이제 사내 기밀 유지, 임직원의 충성심과 단합 등을 중시하는 경영환경은 탈피되어야 한다.셋째, 글로벌화다. 긴장완화 시대,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는 노하우로 장보고는 글로벌스탠더드를 수용했다. 오늘날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당시보다 절박하다. 허나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본국 경쟁력에 의존한 채 소극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두 단어를 합성하여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라 부르고 있으며, 아직 그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으나 각 기업은 자사의 핵심 역량과 제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글로벌화를 모색해야 한다.무형자산의 활용장보고의 경쟁우위는 눈에 드러나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즉 정확한 항로파악, 항해술과 조선술, 각 지역 산물과 거래에 대한 지식 등이야말로 절대적 경쟁우위 요소였다. 핵심기술을 비롯한 지식기반은 기업의 가치창출과 경쟁력의 원천이다. 오늘날 기업들에게 기술, 브랜드, 기업 이미지 등의 무형적 경쟁요소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자와 차별화를 꾀하려면 무형자산 축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경영의 지속가능성 추구장보고의 죽음으로 청해진은 급작스럽게 몰락했다. 이는 청해진이 시스템이나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장보고 개인의 역량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조직이란 리더의 개인적 한계를 넘어설 때에만 비로소 영속할 수 있다. 경영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고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시스템은 리더십과 더불어 조직을 구성하는 양대 축이다. 조직은 시스템을 통해 리더를 포함한 구성원 개개인의 약점이나 한계를 커버할 수 있다. 경영의 영속성을 위한 두번째 방안은 후계자 양성이다. 서구의 많은 기업들은 차기 CEO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의 후계 구도는 불분명하다. 리더십의 공백이라는 불의의 사태를 예방하는 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권력과 긴장 관계 유지청해진의 갑작스런 종말은 장보고가 중앙의 권력 다툼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즉 그는 기업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권력은 성공한 기업가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기업이란 모름지기 권력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정치권력과 기업은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不可近不可遠)’의 관계여야 한다.제2, 제3의 장보고는 어떻게 출현되는가사고 발상의 대전환오늘날 동북아 지역의 긴장 완화를 국운 상승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대외 지향적이고 진취적인 국가 아젠다를 설정해야 한다. 새로운 아젠다는 남북분단, 지역감정, 계층간 갈등 등의 대립에서 벗어나 대내적 상생과 대외적 공생의 국민적 공감대를 갖는 것이어야 한다.글로벌 민족 역량의 결집장보고가 해외에 흩어진 신라인들의 거점을 자산으로 보았듯이 우리도 재외 한국인 동포를 전략적으로 격려 지원해야 한다. 또한 이들 중 우수 인력이 국가에 봉사할 여건과 기회를 마련하고, 이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제약은 해제해야 한다.해상 경영의 활성화반도인 한국은 대륙 국가이자 해양 국가이다. 그러나 오랜세월 우리는 대륙 국가임을 주장했다. 이는 해양 국가임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21세기 한국의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 목전에 이미 도래한 정보화와 글로벌화는 대표적인 해양화 추세이다. 태평양 시대의 중심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은 향후 더 한층 해양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옛 영화를 복고하자는 태도가 아니라, 가진 것을 개방하고 남과 교류하여 상호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경제적 측면만 보아도 우리의 수출입 물동량의 99% 이상이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선산업에서는 세계 빅3 업체를 모두 보유한 세계 1위의 조선국이다. 해양 경영의 활성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동북아시아 허브국을 향해21세기 한국 경제가 가진 큰 비전 가운데 하나는 한국이 동북아,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허브국이 되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 남북 긴장 완화 등은 허브국의 비전을 현실성 있게 만들어주는 조건이다. 한국은 인적 자원이 우수하고 중국 등으로 진출이 쉬운 이점 뿐 아니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여 동북아 허브국으로서 손색이 없다. 동북아의 허브국이 되기 위해 전략적 요충지로서 황해와 동해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앞으로 해양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도서 영유권 분쟁도 계속될 것이다. 이 문제에서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바다 국경선이 가장 많이 중첩되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한국의 주도적 참여도 관건이라 하겠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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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탐방- 이 옥(청해종합주류 대표)부산완도군향우 - 이 옥(청해종합주류 대표) 완도중 및 완도수산고 청해장학회 설립자 청해진 고향 찾아 주민에게 봉사 - 이 옥 회장 ▶대기업 횡포 공정위 제소로 13억9천770여만원 과징금 부과 승리▶부동산업, 주류판매업 년9억6천여만원 소득 중견사업가 성장 若無湖南(약무호남) : 호남이 아니면 나라를 되찾을 수 없었다. 이 말씀은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청해진 고금 묘당도에 마지막 진을 확보하고 완도를 비롯한 호남 서남해안 사람들을 의병으로 모아 노량해전에서 승전하여 나라를 구하면서 했던 유명한 말이다.청해진 완도에는 1,200년전 세계를 제패한 무역왕 장보고 대사와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얼을 이어받은 후예들이 오대양 육대주의 높은 파도와 싸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개척정신을 이어받은 청해진 출신들의 기상은 남다른 데가 있다. 많은 출향인들이 경향각지 각계각층에서 성공인의 길을 다지고있다.<편집자 주> 부산 완도군향우이며 경남 김해에서 '청해종합주류'를 운영하고 있는 이 옥(47세)회장을 찾아 보았다. 이 옥 회장은 전남 완도군 청산면 모서리에서 태어나 완도중 28회, 수산고 25회, 여수수산대학을 졸업 후 타향인 부산으로 이주하여 맨손으로 자수성가한 중견 사업가로 성장했다.이 회장은 주변 향우들을 설득하고 지원하여 단순노동이나 선박의 선원생활을 청산하게 하고 개인사업을 창업하도록 많은 지원과 협조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그는 주류도매업이 마진이 좋고 많은 사람들을 고용 창출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난 2000 9월 주류면허를 발급 받아 김해시 삼정동 대지 200평에 부지까지 매입했지만 주류가 공급되지 않아 부지를 되팔고 영업을 포기해야 하는 수난을 겪었다. 이에 청해주류 이 옥 회장은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2003년8월 다시 김해시 안동에 창고를 확보해 우여곡절 끝에 2003년11월29일 회사를 창립하였다는 것.그러나 전라도 출신으로 기존 도매상들의 엄청난 텃세와 새로운 시장의 진입은 너무나 힘이 벅찼으며 급기야 직원 23명을 해고하고 또 다시 폐업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옥 회장은 함께 일한 김모씨가 수개월째 직장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다시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는 청해진출신의 오기로 대기업의 횡포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다짐했다. 약 1년간 대기업과의 전쟁으로 시간과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고 부산 YMCA에 탄원하고 주류공급 부당거래에 대해 자료와 변호사협회에 자문을 받아 공정거래위원회(대통령 직속기구)에 부당거래행위 가처분신청을 하게 됐다. 이 옥 회장이 제소한 지난 2004년1월 대기업 횡포의 부당거래행위 가처분신청은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강철규)에서 지난6월16일 지방최초로 위원장, 부위원장 및 10명의 상임, 비상임 위원이 모두 참석하는 전국 순회 심판에서 하이트맥주와 대선주조, 부산 및 경남주류도매업협회에 13억9천77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토록 하여 승리했다.공정위는"부산, 경남 주류도매업협회는 기존도매상의 관행(담합)에 따르지 않고 법적으로 위반되는 것을 배제하고 영업을 하는 청해도매상에 대해 제조업체가 주류공급을 중단, 제한하도록 압박해 사업자단체의 금지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또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제품공급을 중단, 제한한 하이트맥주와 대선주조는 공정한 가격경쟁을 제한하고 특정 도매상을 시장에서 배제시킬 우려가 있는 부당한 거래거절행위라고 판시했다.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경상도 대기업 횡포에 맞서 직원들의 평생직장을 살리기 위한 청해주류 이 옥 회장의 투쟁은 부산을 비롯하여 전국에 소문났다는 것.대기업과의 전쟁1년을 묻자, 이 회장은 ‘지옥과 같은 길’이었다고 회고하였다. 수 차례에 걸쳐 대기업과 부산, 경남 주류협회 관계자의 협박과 회유에 마음고생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심판으로 수십년 동안 제조사의 주류공급에 대한 병폐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 이 옥 회장은 한다면 하는 강한 불굴의 의지로 젊은 시절부터 사업을 해 온 탓에 튼튼한 사업기반으로 부산 대연동의 대학 유흥가지역 상업용 빌딩을 소유하는 부동산임대사업 재벌로 부산지역 향우에 따르면 월8,0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부산지역에서 인정받는 중견기업인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는 것. 부동산 임대사업과 주류판매사업이 안정을 되찾아 매월 고정수입이 보장된 이 회장은 최근고향 완도를 찾아 봉사하여 지역민들에게 칭송을 받고있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 전남 완도군 청산면 모도리 마을에 포크레인 1대 기증을 비롯 마을회관 건립기금과 에어컨, 노래방 기기 등 마을에 필요한 것을 기탁한 후 고향 애경사에 빠지지 않는 향우로 알려져 있다. 청해진 이 옥 향우는 완도군민을 위해 어렵게 시작했지만 고향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소안면 항일운동기념사업회에 3,000만원 및 소안면 경로위안잔치 성금을, 청산면 경로 위안잔치 성금 및 제2회 청산면 서편제축제에 1,000만원, 2004년 고금면 월송축제에 1,000만원, 군외면 청년회관 건립기금 일부를 부담하는 등 완도읍 대아마을회관, 신지면 사회복지회관 및 군외면 및 약산면 청년회관 사무실에 각각 노래방기계(시가500만원상당)를 기증했다는 것.한편, 이 옥 회장은 안정된 수입의 일부를 청해진 완도 도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300만 부산광역시의 모범사업가로 계속하여 고향 사회사업에 환원하겠다는 포부로 완도군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용환 편집국장>입력;04,1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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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관리 부실 의료사고 아니라도 배상서울고법 민사17부 5천만원 지급판결 병원이 수술후 환자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다 환자가 사망했다면 병원 과실과 환자 사망간에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정신적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7부(구욱서 부장판사)는 16일 맹장염 수술후 마취회복 과정에서 뇌출혈이 발생해 숨진 김모(당시 10세)군 유족이 인천지역 모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깨고 "피고는 원고측에 위자료 5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여러 증거에 비춰볼 때 김군의 사인은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소뇌 동정맥기형 때문에 발생한 뇌출혈이 연수(延髓.척수의 바로 윗부분)를 압박해 호흡정지를 초래한 때문으로 보인다"며 "병원측이 김군에게 산소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김군이 숨졌다는 원고측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병원측은 마취회복 지연을 정확히 판별하지 못하는 인턴을 당직의사로 뒀을 뿐 아니라 당직의사 역시 직접 회진하지 않고 간호사에게서 환자상태를 보고받는 등 환자관리가 매우 부실했지만 의료진이 적시에 김군의 상태를 파악해 조치했다 해도 완치되기는 어려웠다"며 '의료사고'로 인한 손배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의료진은 사람의 생명을 관리하는 업무특성상 위험방지를 위해 최선의 주의를 다할 의무가 있는데 피고 병원 의료진이 마취회복이 더딘 김군의상태를 가볍게 여기고 세심히 점검하지 않아 가족들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술 전후 사정과 의료진의 태도 등을 감안해 위자료를 정한다"고 밝혔다. 김군은 99년 10월 아랫배 통증과 구토 등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해 맹장염 수술을 받은 뒤 마취 회복과정이 더딘 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온몸이 파래지고 호흡이 정지되는 증상을 보인 끝에 숨졌으며 사후 소뇌 동정맥기형(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 없이 이어진 혈관기형) 때문에 생긴 소뇌출혈로 진단됐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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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센터 유치 예비신청 지자체 없을 듯정부가 추진중인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이하 원전센터) 유치 예비신청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유치청원을 낸 자치단체 가운데 예비신청을 하겠다는 곳이 나타나지 않아 정부의 원전센터유치 사업이 또다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과 해당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자원부에 유치청원을 낸 전남 장흥.영광.완도군과 전북 고창군, 경북 울진군 등 10개 지역 가운데원전센터 유치 예비신청을 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지자체는 아직 없는 상태다. 특히 전국 44개 단체로 구성된 반핵국민행동이 12일 여당이 제시한 원전센터 부지 선정 추진일정 중단 방안을 포함한 사회적 협의기구 구성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원전센터 부지선정을 위한 추진일정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비신청도 별의미가 없게 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치청원 지역 주민의 35.5%와 37%의 찬성 서명을 받은 전남 장흥군과 완도군은예비신청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다. 장흥군의 경우 군수가 이미 원전센터 유치 반대의사를 확고히 표명한 가운데 이번 예비신청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완도군도 한수원의 원전센터부지 선정을 위한 지질조사 신청을 주민정서 등을 이유로 반려하는 등 유치 자체에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원전을 끼고 있는 영광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정부가 `신활력지역' 선정 때영광군을 배제시키면서 원전 보유 자체가 지역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 원전관련 시설물에 대한 반감도 더욱 커진 상태다. 경북 울진군은 13일 예비신청과 관련, "울진지역에는 이미 5기의 원전이 가동중에 있고 1기가 건설되고 있으며 또다른 4기의 추가 건설에 따른 부지가 지정돼 있기때문에 핵단지화된 곳에 더이상 원전시설물 설치는 필요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울진군은 나아가 정부가 지난 94년 6월과 99년 4월, 2000년 6월 등 3차례에 걸쳐 원전 4기의 추가건설 부지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울진지역에 더 이상의 원전시설물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원전 종식 보장'을 공식 문서로 통보해 온 만큼 정부가이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전북의 후보지인 군산시와 고창군도 예비 신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는 `어청도'에 대한 지질조사에서 결격 사유인 활성단층이 발견되지 않아기본적인 예비신청 조건은 충족됐지만 예비신청 권한을 갖고 있는 강근호 시장이 지난 10일 강현욱 전북도지사를 만나 "중앙정부의 추진의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군은 대다수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데다 이강수 군수마저 유치 반대 입장을고수하고 있어 예비신청 가능성이 군산보다 더욱 희박한 실정이다. 강원도 삼척시 김일동 시장도 "15일은 산업자원부가 정한 일정일 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면서 "특별법 제정 등 유치 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법적으로 선행되면 그때 가서 주민 여론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무리하게 추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다. 이밖에 인천시 강화군도 대부분의 군민들이 반대입장인데다 청원서를 낸 서도면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이어서 예비신청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자치단체들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을 희망하는 인사들이 주축이 된 유치 찬성론자들의 예비신청 촉구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원전센터 울진 유치를 희망하는 울진발전포럼(대표 황지성)은 "자치단체가 행정문서에 묶여 군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양성자 가속기, 한수원 본사 이전,지역개발 사업비 2조원 상당의 지원 등 엄청난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원전시설물신청을 자치단체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예비신청 마감일까지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군수 직무정지가처분신청에 이어 군수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삼척에서는 원전센터 유치반대 농성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말 삼척지역 68개사회단체 공동 명의의 유치건의를 시작으로 주민청원이 계속되고 있다.<굿데이>